본문 바로가기

■ 학교/동화구연

사람 놀이 (동화구연 대본)

사람 놀이


어느 작은 숲속마을에 버스 한 대가 윙~ 하고 지나갔어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숲속동물들이 웅성 거렸어요

“저 버스라는거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온건 가봐”

“거긴 대체 어떤 곳 일까 궁금하다”

그때 고양이 노라가 불쑥 끼어들며 말했어요

“뭐라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뭐~ 그런거라면 이 고양이님에게 물어봐야지! 난 사람들과 함께 산적이 있으니까“

그 말을 들은 동물들은 부러운 듯 눈을 반짝이며 고양이 노라를 쳐다보았어요

그러자 노라는 우쭐거리며 말했어요

“자! 애들아! 우리들이 사람놀이 한번 해볼까?”

그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어떤 곳 인지 쉽게 알 수 있을거야~

우선 얼룩말아! 여기 잠깐 누워볼래? 넌 몸에 줄무늬가 있으니까 횡단보도가 되면 되겠어“

사람아이들이 학교에 갈 땐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에 가거든~“

그러자,모두가 얼룩말 횡단보도를 밟고 지나갔어요

얼룩말은 무척 괴로워하며 말했어요

“아야야~~ 사람 사는 마을은 무척 아픈 곳이구나!!”

노라는 또 잘난 척 하며 말했어요

“음~ 그리고 말이야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하면 선생님은 공부를 가르친단다

이번엔 젖소야! 잠깐 지도가 되어줄래?“

노라는 젖소의 몸 여기저기를 ‘꾹꾹’ 찌르며 사람 선생님처럼 말했어요

“여기는 우리나라, 여기는 미국, 여기는 이스라엘.....”

소는 너무 간지러워 몸을 비비 꼬며 말했어요

“으크크크~ 사람사는 마을은 참 간지러운 곳이구나”

이번엔, 기린을 보며 고양이 노라가 말했어요

“참! 기린아! 이번엔 미끄럼틀이 되어줄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이란걸 탄단다~”

그러자, 동물들이 기린의 목을 미끄럼틀인양 탔어요

“아야 아야야~~”기린이 얼굴을 찌푸리며 괴로워 했어요

노라는 신이 났지요

하지만,동물들은 모두 슬슬 뒷걸음질 치며 말했어요

“사람사는 마을은 아프고, 간지럽고 정말 재미없는 곳이구나!”

“우린 사람놀이 안할거야!”

노라는 그게 아니라며 손을 흔들었지만, 동물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속으로 달려 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