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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

오직 하나님만이 내 가치를 판단하신다.

한 남자가 몹시 괴로운 표정으로 현자의 방으로 들어왔어.


“저 왔습니다. 선생님.” 그가 말했지.  

“요즘 몹시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습니다. 쓸모없는 인간이라느니,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느니, 

요령 없고 멍청하다느니, 그런 말만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선생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네.


“정말 미안하네, 나도 도와줄 수가 없어. 지금 내 코가 석 자야. 나중에 . . . .”

그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곧 덧붙여 말했지.

“자네가 날 도와준다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야. 그 다음에 내가 자네를 도와주도록 하지.”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젊은이가 더듬거리며 말했어. 자신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자신의 부탁은 늘 거절 당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면서 

말이지.


“자… .”  선생은 왼손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 젊은이에게 주면서 말했네.

“밖에 있는 말을 타고 장으로 가게. 이 반지를 팔아 빚을 갚아야 해. 최대한 좋은 값으로 팔아와. 금화 한 닢 밑으로는 절대로

받지 말게. 어서 가서 최대한 빨리 금화를 가지고 돌아와주게.”


젊은이는 반지를 들고 길을 떠났어. 그리고 장에 도착하자마자 상인들에게 반지를 보여주며 흥정을 시작했지. 

사람들은 젊은이가 자신이 받으려는 값을 말하기 전까지는 흥미를 가지고 반지를 살펴봤어.

하지만 그가 금화 한 닢 밑으로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자 일부는 크게 웃어댔고, 일부는 발길을 돌려 가버렸지. 

한 노인만이 그 반지 값으로 금화 한 닢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사실을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또 다른 사람이 젊은이를 도와주려는 마음에 은화 한 닢과 놋그릇을 제안했지만 젊은이는 절대 금화 한 닢 밑으로는 

팔아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모든 제안을 거절했지.

장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족히 백 명은 넘을 거야) 반지를 보여준 뒤 또다시 반복된 실패에 낙담한 채 말에 올라타고

돌아왔어. 그는 정말 금화 한 닢을 받아 선생님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지. 그래야 스승의 지혜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게 아닌가.


그가 방으로 들어와 말했어.

“선생님, 죄송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은화 두 닢이나 세 닢 정도라면 어떻게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제가 반지의 진짜 가치에 대해 사람들을 속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네 방금 아주 중요한 애기를 했네. 젊은 친구.”

선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

“일단 반지의 진짜 가치를 알아야 하는 거야. 다시 말을 타고 보석상에 가서 주인을 만나보게. 그 사람보다 진짜 값을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반지를 팔테니 얼마 줄 수 있는지 물어봐. 하지만 그가 얼마를 주겠다고 하든

팔지는 말게. 반지를 그대로 가지고 돌아와야 해.”


젊은이는 다시 말을 타고 갔지. 보석상은 등잔불 밑에서 반지를 감정했어. 돋보기로 살펴보고 무게를 달아보더니 그에게

말했지.

“젊은이, 선생에게 가서 이 반지를 지금 당장 팔고 싶다면 금화 쉰여덟 닢까지 주겠다고 말하시오.”

“쉰여덟 닢이요?”  젊은이가 깜짝 놀라 외쳤지.

“그렇소.”  보석상이 대답했어. “시간 여유가 좀 있으면 일흔닢까지도 줄 수 있지만 시급히 팔아야 할 물건 같으면….”


젊은이는 흥분하여 말을 몰아서 선생의 집으로 돌아와 방금 일어난 일을 보고했어.


“자리에 앉게.” 선생이 이야기를 다 듣고 말했어. “자네는 그 반지와 같아. 단 하나밖에 없는 값진 보석이지. 따라서

단 한명의 전문가만이 자네의 가치를 정할 수 있어. 누군가 자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줄 것을 믿고서 인생을 사는 것이

어떻겠나?”


/ 십자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야. 그만큼 우리는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지


오직 하나님만이 내 가치를 판단하신다.



‘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 (사49:5)

[노목사와 함께한 월요일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