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순 임금이 하루는 신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제 내가 너희들에게 망태기 하나씩을 줄 터이니 우물에 가서 물을 하나 가득 담아 가지고 오너라!"
하지만 대부분의 신하들은 망태기에 물을 담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망태기에 물을 담아 보았자 쏟아져 내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직 한 신하만이 우물가로 가서 하루 종일 계속 물을 퍼 담았습니다.
망태기에 물을 부어도 계속 쏟아졌지만 어찌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있으랴 하는 마음으로
우물에서 하루종일 물을 퍼 담았습니다. 그러자 우물의 물이 다했는지 아무리 두레박을 내려도
물을 길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하는 허리를 펴고 우물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닥 한 가운데에 황금덩어리가 빛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신하는 얼른 그것을
올려다가 임금님께 드렸습니다.
"수고했다! 내 말에 순종하는 자가 너뿐이구나. 그것은 순종하는 자에게 주려고 내가 마련한
상급이니라. 그것을 네가 차지하도록 하여라"
진정한 순종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말씀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큰 상이 있을 것입니다.
*망태기: 물건을 담도록 새끼줄로 엮어서 만든 바구니 (구멍이 숭숭 뚤려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