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의 마음이게 하소서
이름 불러가며 쓰다듬는 친절이게 하소서
행여 넘어질까 눈길 못 떼는 정성이게 하소서
못된 짐승 다가올까 지켜서는 조바심이게 하소서
비록 고운 깃털도 강한 불도 없어 볼품없는 양일망정
두 팔로 끌어 안고 온 몸으로 반기는 흥분이게 하소서
한 마리 양을 잃은 그 목자의 마음이게 하소서
불러도 대답없는 양을 위해
즐겁게 찾아가는 걸음이게 하소서
외진 바위 틈에서 우는 양을 향해
손 내미는 따뜻함이게 하소서
불빛 밝혀 들고 찾느라 부산떠는 열심이게 하소서
울 안에서 내둘리는 양을 위하여
울 밖에서 방황하는 양을 위하여
기가 죽어 말 못하는 양을 위하여
두려움에 움츠리는 양을 위하여
성가시다 외면 않고 기쁘게 다가가는 극성이게 하소서
가시 돋친 양을 안고 함께 우는 그 마음으로
가시 찔린 양을 안고 함께 우는 그 마음으로
잃었던 양을 찾아 안고 미소짓는 그 마음으로
맡겨주신 양을 위해 아무도 못말리는 사랑이게 하소서
지칠 줄 모르는 부지런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