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사소한 일에 당황한다면 우리 안에 어딘가 몰래 집착하는 바가 있기 때문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그 집착을 찾아 없애야 한다. 큰일을 당했을 때에도 꼿꼿이 버티고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는 그저 억지로 버티고 있을 따름이다. 절대로 그것을 꼿꼿함이라 부를 수는 없다.
1945.3.20
122. 그런 경우 기억해야 할 구절이 있다. "감각과 그 대상의 접촉은 오고 가는 것이니, 그것들을 참아 견뎌라"
1945.3.21
123. 무슨 일을 하든지 잘해야 하고 참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하지 말라. 매일매일 느끼는 진리이지만 오늘은 특히 그 말이 내 마음에 와 닿는다. 바(Ba)가 죽은 날이어서 늘 그랬듯이 '바가바드 기타'를 외웠다. 그러나 거기에는 혼이 없었다.
1945.3.22
124. 잘못은 그 잘못을 바로잡았을 때에만 잘못이 아니게 된다. 만일 억누르면 종기처럼 솟아올라 악화되고 만다.
1945.3.23
125. 인간은 자아의 진면목을 안식하고 그에 대해 명상하며 그 덕을 따를 때 향상해 간다. 그 반대로 행동하면 몰락으로 치닫게 된다.
1945.3.24
126. 무엇이 인내인가? 산카라차랴는 이렇게 말한다. "바닷가에 앉아 풀잎새로 물 한 방울을 찍어 내 봐라. 네게 참을성이 있고 근처에 그 물방울을 받아 둘 곳이 있기만 하다면, 어느 때에 가서는 바다의 물을 모두 비워 낼 수 있으리라." 이것은 거의 완전한 인내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말이다.
1945.3.25
127. 속에 무한한 인내력을 품지 않은 사람은 비폭력을 지켜 낼 수 없다.
1945.3.26
128. 뱀과 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분명히 뱀은 배로 기고, 인간은 발로 똑바로 서서 걷는다. 그러나 만사가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은 아니다. 왜냐? 정신적으로는 배를 땅에 대고 기는 인간이 있지 않는가?
1945.3.27
129. 나는 날마다 침묵의 중요성을 보게 된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좋지만, 일에 깊이 골몰하는 사람에게 침묵은 참으로 귀중하다.
1945.3.28
130. "서두르는 사람은 초조해 하고, 천천히 꾸준히 하는 사람은 침착하다." 매순간마다 이 진리를 알게 된다.
1945.3.29